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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4부 (2016.1.7~2016.2.10)

김중훈 2016. 5. 8. 18:17

2. 그녀는  그를 보지 못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그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를 만날 때면 늘 그러듯이, 그녀는 자기가 상상한 그의 모습(비길 데 없이 월등하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그의 모습을 하나로 융합했다.


3. (브론스키의 자기 암시..) 물론 그도 질투가 그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그녀의 사랑이 곧 행복이라고 얼마나 많이 되뇌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안나는 사랑을 인생의 모든 행복보다 소중히 여기는 여인만이 할 수 있는 사랑으로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는 안나를 좉아 모스크바를 떠날 때보다 행복으로부터 훨씬 멀어졌다. 그때 그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깨면서도 미래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최고의 행복은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느 ㄴ그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녀느 ㄴ추한 모습으로 변했다...그는 자신이 꺽어 시들어 버린 꽃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자신으로 하여금 그 꽃을 꺾어 망치게 만들도록 유혹한 그 아름다으ㅜㅁ을 애써 찾아보려는 남자처럼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지금처럼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는 것 같은 이런 때에는 그녀와의 관계를 도저히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4. (혼자 내버려두면 분노는 자기 반복하며 증폭된다.) 그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러자 끝없는 반복을 거치며 증폭된 그의 분노가 아침 무렵에는 극에 달하게 되었다...마치 분노로 가득 찬 잔을 들고 그것을 엎지를까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또한 분노와 더불어 아내와의 담판에 필요한 힘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이대로 두어도 머지않아 곧 끝날 거예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곧 다가올 죽음, 이제느 ㄴ차라리 소망이 되어 버린 그 죽음에 생각이 미치자, 그녀의 눈에 또다시 눈물이 고였다.


7. "그래, 케케묵은 생각이지. 하니반 일단 이것을 분명히 깨닫고 나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든 게 보잘것없이 되어 버리거든. 내가 오늘이나 내일 죽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되면, 모든게 무의미해지고 말지."


12. 사람들은 언제나 남들이 일부러 자기의 아픈 곳을 골라 때린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지금 스테판 아르카지치도 오늘은 불행하게도 이야기의 화제들이 계속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의 아픈 곳만 건드린다고 느꼈다...."아직 의심할 여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의심하는 동안에는 괴롭기는 했지만 지금보다 나았습니다. 의심할 때는 희망이라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회망이 없어요. 심지어 난 이제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난 모든 것을 의심하고, 아들을 증오하고, 어떨 때는 이 아이가 내 아들인지도 의심합니다. 난 너무나 불행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을 실망시켜서 죄송합니다. 저마다 나름의 충분한 슬품이 있는 법이죠!"


13. 그는 키티를 보지 않고도 그녀의 몸짓과 그녀의 시선과 그녀가 응접실의 어디쯤에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15. (사랑에 환호하는 레빈, 사랑스런 문장들..) 레빈은 자신이 물질적인 생활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틀 밤이나 잠을 자지 않고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서 외투를 벗은 채 몇 시간이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건강한 기분을 맛보았을 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