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그 많은 직업 중에서 나는 특히 두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더 존경한다. 그 하나는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선생님이고, 또 하나는 종교의 사제직을 맡고 있는 성직자들이다. 교직자들 중에서도 우열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나는 대학 교수들보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고등학교 선생님들보다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더 존경하고 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사람을 씨앗에 비교한다면, 인간의 대지 속에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파종하는 가장 원초적인 작업을 하는 농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대학교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인성을 가르쳐주느니보다는 다 큰 나무에 비료를 주듯, 지식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정원사라면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지 속에서 돌을 고르고, 밭을 갈고 잡초를 뽑아내듯 아직 발아되지 않은 인간에게 인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