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 따라서 민중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은 민중을 사랑하느냐는 질문만큼이나 그를 난처하게 했을 것이다. 그에게는 민중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인간을 안다고 말하는 거과 똑같은 것이었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세프(레빈의 큰형)는 그 반대였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생활과 대조하여 시골을 사랑하고 찬미한 것과 똑같이, 민중에 대해서도 그가 좋아하지 않는 계급의 사람들과 대조하여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사람 일반과 대조되는 무엇으로서 파악했다.
공익을 위한 이런 활동 능력이...어쩌면 장점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의 결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2. 콘스탄친 레빈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거나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기에, 말이란 그가 본 사물의 아름다움을 앗아 가는 것이었다.
4. 한창 일을 하는 동안, 그에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까맣게 잊게 되고 갑자기 일이 쉬워지는 순간이 찾아들곤했다. 바로 그 순간에는 그가 벤 줄이 치트가 벤 줄처럼 고르고 훌륭해졌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억해 내고 더 잘해 내려고 앴는 순간, 그는 노농의 힘겨움을 고스란히 느꼈고 줄도 비뚤비뚤해지고 말았다.
7.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사려 깊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에게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도무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독신자의 셩향이 있었고, 그는 그저 그러한 셩향에 맞춰 살아갈 뿐이었다...스테판 아르카지치에게는 아내가 시골로 떠나는 것이 모든 면에서 무척 반가웠다. 아이들에게도 유익하고 지출도 줄어들고 그 자신도 훨씬 자유롭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에게는 이런 성가진 일들과 걱정이 그녀가 바랄 수 있는 유일한 행복이었다.
8.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예전에 그녀가 무도회에서 보이고 싶어하던 그런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녀가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목적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이었다.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맞는 아름다움 추구. 거스르면 추할 뿐.)
12. 사람들이 노랫소리와 함께 시야와 귓가에서 사라지자, 자신의 고독과 자신의 육체적 태만과 이 세상에 대한 자신의 적대감에서 비롯된 무거운 우수가 레빈을 사로잡았다...하느님은 하루를 주고, 또 힘을 주었다. 하루도 힘도 노동에 바쳐졌고, 보수는 노동 자체에 있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노동인가? 노동의 열매는 어떤 것인가? 그러한 생각은 부차적이고 무익하다.
'아냐.'그는 혼잣말을 했다. '이런 소박한 노동의 생활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난 그 생활로 되돌아갈 수 없어. 난 그녀를 사랑해.'
13. 그(카레닌)는 오랫동안 앓던 이를 뺀 사람이 느꼈음 직한 감정ㅇ르 맛보았다. 지독한 고통과 자기 머리보다 더 큰 거대한 무언가가 턱에서 쑥 뽑히는 느낌을 맛본 후, 아직 자신의 행복을 믿지 못하는 환자가 문득 이제는 자신을 그토록 오랫동안 괴롭히고 모든 주의를 스스로에게 쏠리게 하던 무언가가존재하지 않으며 다시 자신의 이에만 관심을 쏟지 않아도 생활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느낄 때의 그런 감정이었다.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이러한 감정을 경험한 것이다. 아픔은 낯설고도 지독했다. 그라나 이제 아픔은 사라져 버렸다. 그난 다시 삶을 되찾았고 아내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레닌은 아내의 부정을 마음으로 아파하지 않는다. 아내의 부정을 결정적으로 확인한 이 순간에도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고, 다른 사람들의 예들을 살펴본다. 오히려 앓던 이가 빠진 듯한 기분이다.
그의 마음속에는 아내에 대한 감정이 아직 한 가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방해에 부딪히는 일 없이 브론스키와 결합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감정, 그녀의 죄가 그녀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감정이었다...질투심은..싹 사라져 버렸다...그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면서 그녀를 자기 옆에 붙잡아 두는 것이었다..그로서는 그녀가 품행이 나쁘고 부정한 아내라는 이유로 자신의 생활을 망치거나 괴로워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또한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었다.
1) 안나의 부정 → 안나의 행복 → 카레닌의 행복 : 법륜 스님
2) 안나의 부정 → 안나의 행복 → 카레닌의 불행 : 反 카레닌, 최악
3) 안나의 부정 → 안나의 불행 → 카레닌의 행복 : 카레닌의 입장. 이렇게 되기 위해 안나와 이혼하지 않고 개선의 기회를 준다.
4) 안나의 부정 → 안나의 불행 → 카레닌의 불행
15. 그녀는 자신이 지난 세월 떠맡은 역할, 즉 아들을 위해 살아가는 어머니의 역할을 기억해 냈다..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 앞으로 남편이나 브론스키와 맺게 될 관계와는 상관없는 그녀만의 오아국이 있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꼈다. 그 왕국은 바로 아들이었다.
16. 그들은 그가 지난 8년 동안 내 삶을 얼마나 숨 막히게 했는지, 내 안에 살아 있던 모든 것을 얼마나 억압했는지 몰라. 그들은 몰라. 그가 단 한 번도 나를 사랑이 필요한 살아 있는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난 살아 있는 여자야. 내게는 죄가 없어. 하느님은 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여자로 만드셨어.
21.carte blanche. 백지위임. 전권위임. 자유재량권.
내 삶의 까르뜨 블랑슈.. vs "자넨 한 번도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지"(브론스키)
22. 남편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녀는 이미 영혼의 깊은 곳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은 예전 그대로일 것이며, 자기에게는 지위와 아들을 다 버리고 애인과 결합할 힘이 없다는 것을... 만일 그가 이 소식에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모든 것을 버리고 나와 함께 달아나자.'라고 했다면, 그녀는 아들을 버리고 그와 떠났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 말보다 먼저 눈빛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직 그의 사랑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싶었다. "당신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사랑한 날부터, 내게는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바뀌고 말았어요. 니게 남은 건 오직 하나뿐이에요. 오직 하나, 바로 당신의 사랑이죠. 당신의 사랑이 내 것이라면, 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고귀하고 굳세게 느껴져 그 어떤 것도 모요적일 수 없을 거에요. 난 나의 처지가 자랑스러워요. 왜냐하면..자랑스러우니까..자랑스러우니..."그녀는 무엇 때문에 자랑스러운지 미처 말을 끝내지 못했다. 수치와 절망의 눈밀이 그녀의 목소리릴 짓눌렀다. 그녀는 말을 멈추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28. (레빈) "어째서 학교가 이런 불행, 즉 가난과 무지를 벗어나는 데 쓸모가 있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구제해야 할 대상은 바로 민중들을 가난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민중을 도울 수 있는 것응ㄴ 학교가 아니라 그들을 더욱 부유하고 더욱 유여롭게 하는 경제 제도입니다. 그때에느 ㄴ학교도 생기겠죠."...노동력을 관념적인 노동력이 아닌 본능을 가진 러시아 농부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농업을 정비해 보십시오.
30. 그런데 이상해요. 나리가 왜 농부들을 걱정해야 하죠? 난 그 사람들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에요...내 말은 내가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거에요. 농부들이 일을 잘해 줄수록 나도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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