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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반 에이크(1395-1441, 네덜란드) -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

김중훈 2017. 2. 6. 12:50

- 15세기 북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로 간주되고 있다.


<터번을 두른 남자의 초상> by Jan Van Eyck. 1443, 목판에 유화. 얀 반 에이크의 자화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 유화 물감을 크게 발전시켜 '유화의 발명자'로 보기도 한다. (유화는 그 전에도 있어서 사실 '유화의 중흥자'라 보는 게 맞다.)

- 상인이었던 지오반니 아르놀피니라는 사람을 즐겨 그렸다. (푸틴이랑 너무 닮았다ㅋㅋ)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의 초상 Portrait of Giovanni Arnolfini> by Jan Van Eyck


그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이다.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의 결혼식> 1434. 오크 목판에 유화. 82*60cm. London National Gallery


- 이 그림에는 다양한 상징과 힌트들이 들어있다.

  1) 샹들리에의 촛불 하나 -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하나님

  2) 발 아래 강아지 - 변함없는 애정과 충실함

  3) 창틀의 사과 - 선악과. 태초의 아담과 이브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바람

  4) 부인은 오른손을 남편에게 맡김 - 앞으로 남편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미

  5) 부인의 볼록한 배 - 결혼의 풍요로움을 상징

  6)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의 오른손 - 결혼 서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7) 거울 위에는 "반 에이크 여기 있었음. 1434년(Johannes de eyck fuit hic 1434)"라고 써 있다.

  8) 창 밖 열매를 맺고 있는 체리 나무 - 부부가 여름철, 2층 방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 여름임에도 모피 등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아르놀피니가 매우 부자였음을 알 수 있다.

  10) 창가의 오렌지들 -  아르놀피니의 부의 상징이다. 그의 거래 품목일 수도 있다.  남부에서 수입하는 오렌지는 흔히 왕의 과일로 여겨졌다. 열대성 과일인 오렌지는 춥고 습한 북유럽에서 매우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다. 아르놀피니는 이 귀한 과일을 창가에, 그리고 가구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 놓았다.

  11) 거울 안에는 부부를 마주보고 있는 두 명의 남자가 보이는데, 그 중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얀 반 에이크로 여겨진다.

 


  12) 인간의 모습을 이렇게 크게,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자체가 당시에는 파격이었으며 르네상스적이었다.

 

이 그림에는 그러나 몇 가지 모순점, 의문점도 나타나있다.

  1) 부부 침실이라는 사적인 공간이 결혼식 장소로 적합한가?

    - 당시 부유층의 결혼식은 교회에서 열렸고 성대한 연회가 뒤따랐다. 성직자 없는 이런 은밀한 결혼식은 당시에 엄격히 금지되었다.

  2) 결혼식 장면이 아닐 수도 있다?

    - 얀 반 에이크는 다른 그림에서는 연,월,일까지 정확하게 기록하였으나 여기서는 연도만 적었다. 성직자도 없고, 증인도 없는 이 장면은 결혼식이 아니라 결혼 이후의 또다른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

  3) 그렇다면 이 그림은 왜 그렸을까?

    - 아르놀피니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과 다산을 바라는 개인적 염원으로 그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아르놀피니의 결혼’은 북유럽에 살고 있는 강력한 이태리 두 가문의 이익을 결합하고 강화시킬 후계자를 출산하려는 바람에서 제작된 것이다.



<롤랭 추기경과 성모> 1434-1436. 목판에 유화. 66*62cm. 루브르 미술관


1. 작품의 왼쪽으로는 롤랭과 그 뒤로 수도원, 포도를 수확하는 일꾼들/ 오른쪽으로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수많은 교회가 밀집한 도시를 배치. 중앙의 아치형의 다리가 이 이원적인 세계를 연결하는 상징을 담아낸다.

2. 중앙의 붉은 터번을 한 남자가 얀 반 에이크로 여겨진다.

3. 롤랭 추기경 뒤의 부조는 정교하게 아담과 이브의 추방(교만), 카인의 아벨 살해(시기), 술 취한 노아(탐욕) 등 인간의 7대 죄악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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